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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_ [꽃밭] 윤석중감전녀 2015. 9. 28. 17:15
<감전녀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gamjeonnyeo-gamseon…/id980197704…
<감전녀 팟빵>: http://www.podbbang.com/ch/9154
청춘은 한 뼘 차이인지도 모른다.
모두 그 한 뼘 차이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 내가 맞지 않았다는 것도
그 사람과 내가 스치지 못했던 것도……
청춘의 모두는 한 뼘 때문이고 겨우, 그 한 뼘 차이로 인해 결과는 좋지 않기 쉽다.
청춘은 다른 것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것이며 그렇다고 사랑으로도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제가 이 글에서 주목한 것은 ‘청춘’이 아니라 ‘한 뼘 차이’ 입니다.
손가락을 펴서 한 뼘을 가늠해보았는데요.
정말 작은 간격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간격이 정말 많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청춘을 그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라고 기억하게 되는 계기는 이 작은 한 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더 마음을 다해 귀 기울이는 것.
옆 사람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것.
한 번 더 손을 내밀어 다가가는 것.
그 한 뼘 만큼이 청춘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요?
꽃밫
윤석중
아기가 꽃밭에서
넘어졌습니다
정강이에 정강이에
새빨간 피
아기는
으아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
자세히 보니
그건 그건 피가
아니고
새빨간 새빨간
꽃잎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윤석중 시인의 동시 [꽃밭]을 들으셨습니다.
윤석중 시인은 동요계의 전설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동시, 동요를 많이 쓰셨습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뭐 이렇게 시작되는 어린이날 노래나 퐁당퐁당, 고추 먹고 맴맴 등등 1200여개의 동시 그리고 이 중에서 800여 개가 동요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매우 놀랍죠.
시 [꽃밭]에서 아기는 넘어졌습니다.
새빨간 피를 꽃잎으로 보게 된 것은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게 됐는지 인식의 변화를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외면하고 버려놓는다면 그저 흉하게 곪기만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상처는 나를 넘는 하나의 계단입니다.
씩씩하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인 것이죠.
… 1년이 지났습니다.
유가족에 대한 담론을 유불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상처로 바라보는 것은 그저 한 뼘 차이 일지도 모릅니다.
/p/ 지금까지 기획과 제작에 안신남, 주책녀. 저는 감성을 전하는 여자, 감전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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