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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_[방문객] 정현종감전녀 2015. 9. 20. 19:57
초라한 일상 속에 기억할 만한 좋은 순간이 몇분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
힘들 때마다 꺼내어 되뇔수 있는 좋은 기억이란 마음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이주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 중
하루의 빡빡한 일과에 지쳐 어깨를 축 늘여놓고 집에 들어갑니다.
꽉 막힌 퇴근길. 답답한 전철. 수많은 타인들.
나의 고단한 몸과 마음이 초라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오늘 회사 동기가 사준 커피 한 잔이 떠오릅니다.
우연히 마주친 학교 선배가 밥을 사주신다고 하여 날짜를 잡기도 했습니다.
새로 장만한 손목시계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네요.
초라하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사실은 굉장히 따뜻한 하루였던 것입니다.
힘들 때마다 되뇌일 수 있는 좋은 일상을 만들어 주신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내가 보내고 있는 하루를 마음의 재산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 그리고 사회에 나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지나칩니다.
하나의 연을 맺은 그들은 인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되기도 합니다.
고백하건대 내가 손을 놓아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참 어마어마한 일인데 말입니다.
그 사람을 온몸으로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일생을 사랑해주지 못한 것이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에 또다시 마음이 아픕니다.
그저 그에게 바람이 다가가 그의 일생을 더듬어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놓아버렸던 손이더라도 당신을 인연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p/ 지금까지 기획과 제작에 안신남, 주책녀. 저는 감성을 전하는 여자, 감전녀였습니다.
<감전녀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gamjeonnyeo-gamseon…/id980197704…
<감전녀 팟빵>: http://www.podbbang.com/ch/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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