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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_[햇살에게]정호승감전녀 2015. 8. 24. 14:51
<감전녀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gamjeonnyeo-gamseon…/id980197704…
<감전녀 팟빵>: http://www.podbbang.com/ch/9154당신, 참 좋다.
정말 이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선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 러브레터 읽어주는 남자 중
아무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때에 한 사람이라도 이런 고백을 해주기만 한다면 참 마음이 따뜻해지죠.
그게 가슴 설레는 이성이든, 나의 모든 것을 함께한 친구든. 가끔은 이렇게 진심을 전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마운 마음, 아끼는 마음을 과하지도 않게, 혹은 숨기는 것도 없이 말이죠.
그냥 아무 이유없이 내 곁을 채워주는 사람들에게 문득 연락 한번 해보시는거 어떨까요?
너가 참 좋다, 라구요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우리 시대 최고의 감성 시인’으로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분입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등 아름다운 시를 써주셨죠.
제가 정호승 시인의 <햇살에게>를 저희 방송의 첫 시로 선택한 이유는요.
저희 방송의 목표가 이 시의 주제와도 맞닿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우리네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이 넓고도 거대한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은 이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티끌만큼, 먼지만큼 보잘 것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호승 시인이 얘기한 것처럼 이렇게 먼지에 불과한 우리가 서로에게 햇살같은 존재가 되는 것.
서로를 찬란하게 비춰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그게 결국 삶 아닐까요?
서로가 서로에게서 의미를 발견하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죠.
힘에 겨워 주저앉고 싶을 때, 길을 가다 문득 그리운 당신이 생각나서 가슴 속 깊은 울음이 목너울을 간지럽힐 때.
저희 방송이 손 한번 잡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 지금까지 기획과 제작에 안신남, 주책녀. 저는 감성을 전하는 여자, 감전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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