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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3_[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_감전녀 대본
    감전녀 2015. 12. 29. 21:16

    <감전녀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gamjeonnyeo-gamseon…/id980197704…

    <감전녀 팟빵>: http://www.podbbang.com/ch/9154



    지난 날이 쌓여 오늘이 되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오늘일

    '오늘의 ' 내일이라고 '다른 사람' 될리 없건만 걱정이 앞선다.

    언제나 '나는 ' 후회와 미련은 추억이 아니고, 남을 쫒는 욕망은 희망이 아닌 것을.

    중요한 것은 오늘 순간,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바로 ''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강신주,<철학이 필요한 시간> 중에서

     


    오늘의 감성은 세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 해볼까요

    번째빠밤 걱정하지마세요

    지난 날이 어두웠다고 오늘까지 어둡지 않아요

    나의 어제가 마치 오늘도 반복될 것이라고, 내일도 계속될 거라고 서둘러서 걱정하다가 오늘을 잃어버리는 불행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빠밤 잠시 생각해보세요

    내가 후회와 미련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과거에 얽매여 살았던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번째! 잊지마세요

    중요한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바로라는 것을, 남을 쫒는 욕망은 희망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하세요

    이 땅에 두 발로 서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하루 무덥던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해는 가고 말아

    삼백예순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저는 5월이 되면 오늘 전해드린 김영랑 시인의모란이 피기까지는 이 시가 떠오르더라구요. 

    아마오월 어느 하루 무덥던 이라는 구절 덕분에 그런가봐요. 

    김영랑 시인의 시는 한국어의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유음이라 하죠. ㄹ ㅇ ㅁ ㄴ 등을 많이 써서 마치 언어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역시 마찬가지인 같아요

    부드러운 단어들 덕분에 흘러가는 봄을 머릿속에 그릴 있도록 해주고 있는 같아요

    모란꽃은 5월에 새 가지 끝에 흰색 또는 빨간 자줏빛이 도는 꽃입니다

    5월에 활짝 핀 모란꽃을 보면서 결국 지고 말 것인 봄을 그려낸 이 시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 찬란해서 슬픈, 슬플 수밖에 없어서 찬란한 봄이 참 우리의 삶과 닮았습니다

    슬픔이 기쁨을 밝혀주고 기쁨이 슬픔을 견디게 해주는 이 반복 되는 삶이 우리네 모습 아닐까요?



    /p/ 지금까지 기획과 제작에 안신남, 주책녀. 저는 감성을 전하는 여자, 감전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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