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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_[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곽효환_팟캐스트 대본감전녀 2016. 5. 18. 00:00
그 사람이 손을 꼭 잡아줬어요 그 따뜻한 손은 이렇게 말해 주는것 같았죠. 다 괜찮다고, 내가 여기 있으니 걱정말라고, 신기하게도 금세 모든것이 정말 괜찮아지는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눈길 한번. 그리고 손길 한번에.
이미나 <그 남자 그 여자> 중
여러분 우리 잠깐 우리의 손을 맞잡아 볼까요? 맨날 함께하는 손인데 따뜻한지도 차가운지도 잘 모르시겠죠? 그런데 말이에요.이렇게, 따로 두면 잘 모르겠는 손을 다른 사람의 손과 맞잡았을 때 그때야 비로소 내 온도를 알게됩니다. 이 귀한 사람의 손이 전하는 온기 덕에 차가웠던 내 손이 따뜻해지고 마치 내 마음까지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내가 전하는 온기와 당신이 전하는 온기에 흠뻑 취해서, 함께하는 우리를 믿고싶어집니다. 모든 것이 정말 괜찮아지는 때가 바로 함께하는 지금이길 바라며, 내 손을 잡아준 그대의 눈길과 손길을 사랑합니다.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곽효환
어깨에 기대어 재잘대던,
가슴속으로 끝없이 파고들 것만 같던
너를 보내고
홀로 텅 빈 옛 절터에 왔다
날이 흐리고 바람 불어
더 춥고 더 황량하다
경기도의 끝, 강원도의 어귀,
충청도의 언저리를 적시고 흐르는
남한강 줄기 따라 드문드문 자리 잡은
사지의 옛 기억은 창망하다
숨 쉴 때마다 네 숨결이,
걸을 때마다 네 그림자가 드리운다
너를 보내고
폐사지 이끼 낀 돌계단에 주저앉아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소리 내어 운다
떨쳐낼 수 없는 무엇을 애써 삼키며 흐느낀다
아무래도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늙은 느티나무 한 그루 홀로 지키는 빈 절터
당간지주에 바람도 머물지 못하고 떠돈다
정말 흘러가도록 두고 싶지 않은 밤이 있습니다. 잠시 일시정지 시켜서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밤이요. 그런데 인간은 연약한 존재로 사는 것이 숙명인듯 시간은 이미 흘렀고 해가 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늙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홀로 지키는 빈 절터처럼 나 홀로 지키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밤에 저는 글을 씁니다. 절대 잊지못할 순간이 있었다고, 그걸 글로나마 지키자고. 그리고 내 목소리로 담아내자고. 이런 향수를 가질만한 추억이 하나라도 우리에게 있다면 꽤 괜찮게 살고있는거 아닌가요? 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고 이제 꺼내기 힘들어졌습니다. 저도 당신에게, 깊이 들어가 개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될까요?
/p/ 지금까지 기획과 제작에 안신남, 주책녀, 저는 감성을 전하는 여자 감전녀였습니다.
감전녀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kr/podcast/gamjeonnyeo-gamseong-eul-jeonhaneun/id980197704?mt=2
감전녀 팟빵 : http://www.podbbang.com/ch/9154
감전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3jhr9A-bC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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